Achaia · 로마 속주 아가야는 대체로 현재 그리스 남부와 중남부에 해당하며,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 대부분을 포함했고 속주 수도는 고린도였다. 성경 시대에는 북쪽의 마케도니아와 함께 자주 언급된다.
아가야는 로마 제국의 원로원 속주 중 하나로 그리스 남부에 위치했으며 고린도를 수도로 삼았다. 사도 바울은 두 번째 선교 여행 때 고린도에서 약 1년 반 동안 머물며 회중을 세웠고, 총독 갈리오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발한 것을 기각했다(사도행전 18). 이후 바울은 에베소에서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가기로 마음먹었고(사도행전 19:21), 아폴로스도 아가야로 건너가 신자들을 크게 도와주었다. 바울은 편지에서 아가야 신자들의 관대한 헌금(로마서 15:26; 고린도후서 9:2), 아가야의 첫 열매인 스테바나 집안(고린도전서 16:15), 그리고 데살로니가 신자들의 믿음이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 퍼진 일(데살로니가전서 1:8)을 거듭 언급했다.
성경에 처음 등장
갈리오가 아가야 총독으로 있을 때에, 유대인들이 하나가 되어 바울을 대적하여 그를 법정으로 끌고 왔다.— 사도행전 18:12
배경 소개
'아가야'는 본래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부 해안 일대를 가리키는 고대 지명이었다. 로마인이 기원전 146년에 고린도를 멸망시킨 뒤 그리스 대부분을 영토에 편입했고,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는 원로원 속주 아가야를 정식으로 설치했다. 북쪽 마케도니아, 동쪽 아시아와 함께 동부 지중해의 중요 속주였으며 총독은 고린도에 주재했다. 고린도, 아테네, 겐그레아 같은 도시를 품은 그리스 문화와 상업의 중심지였다. 사도 바울의 두 번째 선교 여행(기원후 49-52년경)이 아가야와 가장 깊이 연관된다. 바울은 마케도니아의 아테네에서 고린도로 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함께 지내며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가르쳤다. 나중에 '갈리오가 아가야 총독으로 있을 때'—역사가들의 연구로 기원후 51-52년경으로 확인된다—유대인들이 합심하여 바울을 대적해 법정으로 끌고 왔지만, 갈리오는 이를 유대인의 종교 분쟁으로 보아 재판을 거부하고 그들을 쫓아냈는데, 이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유명한 무죄 판결이다(사도행전 18:12-17). 바울은 고린도에서 약 1년 반을 머물며 데살로니가전서·후서를 썼고 아가야에서 가장 중요한 회중을 세웠다. 그가 떠난 뒤 말솜씨 좋은 아폴로스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하자 형제들이 제자들에게 그를 맞아들이라고 편지를 써 주었고, 그는 도착하여 은혜로 믿게 된 사람들을 '크게 도와주었다'(사도행전 18:27, 28). 에베소에서 3년간 사역하는 동안 바울은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마음먹고, 그 뒤 로마도 보고 싶다고 하였다(사도행전 19:21). 그는 후에 육로로 마케도니아를 지나 남하하여 고린도에서 석 달을 머무는 동안 로마서를 썼는데, 그 편지에서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거룩한 사람들 중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꺼이 헌금을 모았다'고 적어(로마서 15:26), 이방인 교회가 유대인 모교회를 위해 보낸 사랑의 헌금을 증언한다. 고린도전서에서는 '스테바나의 집안이 아가야의 첫 열매'임을 칭찬하고 회중이 그런 사람에게 복종하라고 권하며(고린도전서 16:15), 고린도후서에서는 '아가야 사람들은 작년부터 준비하였다'며 그들의 기쁜 헌금의 열정을 자랑하고(고린도후서 9:2), 자신의 사도직을 변호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진실이 자기 안에 있는 한 '아가야 지방에서' 이 자랑이 막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린도후서 11:10). 데살로니가 교회에 쓴 편지에서는 주의 말씀이 그들에게서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서만 아니라' 퍼져 나가 그들의 믿음이 곳곳에 알려졌다고 감사한다(데살로니가전서 1:7, 8). 이러한 기록들을 종합하면, 아가야는 초대 교회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바울이 유럽 남부에 세운 복음의 거점이자 그리스적 지성과 이방인 선교가 만나는 곳이었고, 로마서, 고린도전서·후서 같은 중요한 서신이 향한 사역의 현장이었다.
관련 성구 (신세계역)
갈리오가 아가야 총독으로 있을 때에, 유대인들이 하나가 되어 바울을 대적하여 그를 법정으로 끌고 왔다.— 사도행전 18:12
그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하자,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고, 제자들에게 그를 맞아들이라고 편지를 써 주었다. 그가 도착하자, 은혜로 믿게 된 사람들을 크게 도와주었다.— 사도행전 18:27
이런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은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마음속에 정하였다. 그는 '거기에 갔다가 로마도 보아야 하겠다'고 말하였다.— 사도행전 19:21